MZ세대가 은행을 외면하는 이유는?

MZ세대가 은행을 외면하는 이유는?

“연봉만으로는 부족해요”

1. 은행, 더 이상 ‘신의 직장’이 아니다

한때는 탄탄한 연봉과 안정성 덕분에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시중은행.
하지만 최근 MZ세대는 이를 더 이상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일할 곳인데 단순히 연봉만 보고 선택하긴 어렵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2. 고연봉에도 입사 포기하는 MZ세대

서울의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시중은행 공채에 최종 합격하고도 입사를 포기했습니다.
초봉이 6000만원에 달하는 조건이었지만,
그는 “업무 환경과 조직문화가 더 중요했다”며 IT기업을 택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한 시중은행에서는 신입 공채 합격자의 절반 가까이가 연수조차 받지 않고 입사를 포기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고연봉에도 불구하고 자율성과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3. 들어와도 오래 안 머문다

입사 후에도 이직률이 심상치 않습니다. 2023년 기준,
30세 미만 은행 직원들의 자발적 이직률은 4.77%로,
불과 3년 전인 2020년(0.57%)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과장급 미만의 직원들 사이에서 이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조직에 대한 회의감이나 경직된 문화에 대한 반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4. MZ세대가 원하는 건 돈보다 문화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현재 직무에 불만족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연봉이나 직업의 안정성보다 자율적인 근무 환경,
수평적인 조직문화, 개인의 성장을 위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은 여전히 ‘통제 중심’의 문화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 이동 제한, 구체적인 전화 응대 문구 지시,
자리 이탈 금지 등은 자율성을 중시하는 MZ세대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5. 핀테크로 몰리는 젊은 인재들

이런 흐름 속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젊은 인재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의 직원 중 90%가 MZ세대이며, 토스는 평균 나이가 32세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유연한 근무 시간과 다양한 복지 혜택,
자유로운 분위기를 무기로 빠르게 인재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통 금융권에서 이직하는 젊은 인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합니다.

6. 은행권, 변화 없인 인재 유출 계속될 것

은행은 여전히 높은 연봉과 고용 안정성을 갖추고 있지만, MZ세대에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은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함께 따지며, 본인의 삶과 커리어 전반을 조망합니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통적인 위계 중심 문화를 내려놓고, 더 유연하고 열린 조직으로 탈바꿈하지 않는 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렵습니다.

결론
MZ세대는 더 이상 과거 세대처럼 “연봉이 높으니 참자”라는 태도로 직장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돈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진정한 변화를 시작할 때입니다.